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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힘없고 말 못하는 어린아이를 죽인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옳지 못한 일일 것입니다. 더구나 한두명도 아니고 수많은 생명이 학살당하는 일이 요즘 일어난다면, 세상이 떠들썩한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하필 예수님이 오신 좋은 일 때문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피를 흘리게 되는 일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까? 예수님이 아니었다면 어린이들이 죽음을 맞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여겨야 합니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약하고 힘없는 자들을 무참히 짓밟고 생명까지 빼앗는 것도 주저하지 않을 만큼 잔악한 인간의 마음 때문에, 다시 말해서 인류가 짓고 있는 죄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죽음을 당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런 인간의 죄악을 없애시고, 어린아이들이 받았던 것과 같은 고통에서 우리를 해방시키고자 오신 분임을 기억하는 것이 바로 어린이들의 순교축일을 지내는 의미입니다.

 

  우리를 찾아 사람이 되어오신 예수님은 오늘 독서의 말씀에서 증언하는 것처럼 우리가 고통받고 속박당하는 죄를 지어도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 증언해주시는 분이시며, 우리를 죄의 굴레에서 자유롭게 하시려고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어린아이들처럼 죄로 인해 고통받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처지를 기억하며 특별히 기도하며 이 축일을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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