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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서 한 나병환자는 군중에 둘러싸여 있는 예수께 나아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합니다 .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 1,40) 하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해주겠다.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말씀하시자 과연 그렇게 됩니다.

  나병은 당시에는 아주 흔한 병이었지만, 사람들은 나병 환자들을 더러운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한 사람들 틈에 끼어서 살지 못했을 뿐더러, 멸시와 차별을 받으면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 나병환자가 사람들 틈에 끼어들어서 예수님 앞에 나아오기까지는 굉장한 용기와 결심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말씀과 능력에 힘입어, 환자는 깨끗해졌습니다. 자신의 믿음대로 육신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된 나병환자의 모습에 비추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죄를 짓고도 쉽게 넘어가고자 온갖 잔꾀를 부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죄에 무감각해져가는 우리네들의 모습을 봅니다. 양심이 그 빛과 가치를 잃어버린 어두운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무감각하고 닫힌 마음,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보다는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고 서로를 짓밟는 문화 속에서, 실종된 양심, 죄의식, 착한 마음이 그리워지고, 우리의 마음이 나병환자의 일그러지고 더럽혀진 피부마냥 느껴집니다.

 

  나병환자는 예수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으로 치유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서 오는 축복에 힘입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치유받아야 할 병은 무엇입니까?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드린 신앙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주님께서 우리가 안고 있는 마음의 병을 깨끗하게 치유해주시기를 바라는 지향을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드렸던 것과 같은 청원기도에 담아 봅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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