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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태초에 하느님께서 사람을 지어내셨을 때,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을 직접 마주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함께 동산을 거닐며 대화를 나누었다고 창세기의 말씀은 전합니다. 그런데 뱀의 유혹에 넘어가서 하느님과의 약속을 저버린 잘못이 더 이상 하느님을 직접 뵙는 복을 누리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사람이 다시 하느님을 직접 볼 수 있게 되는 계기가 옵니다. 바로 예수님을 통해서 말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음으로써 모든 인간은 하느님과 직접 대면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하느님이시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이 단순한 진리를 기억하게 합니다 :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요한 12,44-45)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보는 것은 하느님을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하느님과 인간과의 중개자 역할을 하십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은 인간과 만나고, 인간은 하느님을 만나 뵙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만남을 통해서 구원과 심판의 길이 제시됩니다.

 

  먼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둠 속에서 살지 않고 빛속에서 살며 예수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을 배척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 끝날에 단죄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우리 구원을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것인데, 그 조건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순종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믿음과 순종을 보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면서 종종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드러내 보여야 할 선택의 순간에서 “나는 예수님을 믿습니다”라고 떳떳이 신앙을 증거하는 태도를 보일 때 우리는 구원의 길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지도 않으며 그분을 거부한다는 태도를 보일 때 그 사람은 어둠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말씀하신 것을 믿는 것이고, 그 말씀을 믿는 것이 우리 기호에 따라서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지상명령(至上命令)이라는 것을 오늘 복음말씀을 통해 기억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도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굳세게 하고 그분이 명하신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키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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