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거룩한 성체성사를 세우신 예수님을 기념하며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요한 6,51)라는 말씀을 통해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심오한 신비를 완성하셨습니다.
창세기에서 살렘 임금 멜키체덱은 빵과 포도주를 들고 나와 아브람을 축복하였고 아브람 은 가진 것의 십분의 일을 멜키체덱에게 바칩니다. 그 결과 아브라함의 자손은 하늘의 별처럼 번창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성체성사의 핵심에 대하여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여러분 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라고 전합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 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 9,13)라고 하시며 믿는 모든 이들에게 나눔의 기적을 요구하십니다.
예수님의 성체는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베푸신 최고의 사랑과 구원 그리고 나눔입니다. 예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제자들은 처음 나눔의 명령에 걱정을 합니다. 가진 것도 특별한 재주도 없는데 무엇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사실 많은 걱정 가운데 정작 걱정해야 할 것은 믿음의 부족과 몰이해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사업에 임하는 그리스도인은 성 체성사 세우심과 나눔의 기적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걱정하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루카 12,22-32 참조)라고 하십니다. 믿음과 성체성사의 기적도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 니다. 성령 강림 전의 모습이 아니라, 성령 강림 후 변화된 제자들의 모습으로 사제직과 평신도 사도직에 참여해야 합니다.
인류구원을 위해 자신의 몸을 제물로 바치고 제관이 되신 예수님의 성체성사를 묵상하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들의 도 리입니다. 우리의 능력은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예수님의 인격적인 나눔과 동참에서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는 예수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가운데 예수님의 사랑의 성사인 성체 성사를 증거합시다.
감삼본당 주임 김두신 요한 신부
2019년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