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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중심이 된다.

 

가족의 중심은 아빠가 아니다.

 

아픈 사람이 가족의 중심이 된다. … ”

 

-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에서

 

 

 

 

 

우연히 접한 짧은 시는세상과 교회의 중심은 어디이며, 교회 사랑실천의 중심은 어디인가?’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한국 교회에서 해외 원조 주일을 정한 이유는 교회 안에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홍보와 이해를 도모하는 데 있습니다. 이런 뜻에서, 오늘 봉헌된 특별헌금도 한국 카리타스를 통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에 흩어져 있는 가난한 나라를 지원하는 데 사용됩니다

 

우리 교구 내 사회복지시설에서 활동 중인 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최근에 공동 미션을 만들었는데, 미션 문구는카리타스, 사람과 사랑이 함께합니다.’로 선정되었습니다. 교회의 사랑실천은 카리타스라고 불리며, 카리타스는 사랑의 왕직을 수행한다는 뜻에서 하느님 사랑을 드러내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실천적입니다. 또 단순히 사회복지실천으로 축소해서 이해되어선 안 됩니다. 무엇보다 더 가난하고 더 소외된 곳을 지향하는 실천입니다.

 

따라서 내가 사는 지역, 교구, 국가의 경계를 허무는 사랑실천이 카리타스입니다. 이렇듯 해외 원조 주일은 가장 카리타스적인 의미를 담은 주님의 날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이나 대구대교구가 아니라, 더 가난한 나라와 더 가난한 교구를 우리 지향의 중심에 두는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우리 중심으로 모시는 날, 사람과 하느님 사랑이 함께 만나는 날이 되길 희망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

 

일심재활원 원장 전상규 베르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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