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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늘 그런 사람도 있고, 때로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볼 때도 있습니다. 지나친 자괴감에 빠져있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크게 실망했을 경우, 혹은 그저 대책없이 갑갑함을 느낄 때에 이유없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 사람들은 부정적인 그 감정만을 부여잡은 채로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스스로의 감정이나 상처입은 것을 추스르고 회복하지 못해서, 부정적인 말과 표정과 행동을 거침없이 쏟아내면서도 정작 자신이 왜 그렇게 하는지조차 모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것이 없습니다. 좋은 것, 선한 것조차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부정적'인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의 판단과 한순간의 행동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기억하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그순간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십니다. 그래서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20)고 말씀하십니다.

 

  지금껏 누군가와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었다고 해서, 지금 이순간에도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마냥 부담스럽기만 하고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속내를 알아주지 못하고 오해한다고 해서 혼자 갈등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그런 갈등 속에서 혼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서고자 하는 사람들의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거는 실수만 거듭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부담스러웠던 사람과 만나게 될지라도 그 상대방과 함께 있는 ‘지금’이라는 시간을 있는 그대로 직시할 줄 아는 단순함입니다. 과거에 얽매여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지금’ 해야 할 것, ‘지금’ 필요한 것을 찾고 실천으로 옮기는 냉철함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전일에 겪었던 악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최선의 노력입니다.

  그래서 현실을 왜곡하기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매사에 임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고 바라보기 위한 노력일 것입니다.

 

  오늘 독서말씀에서 자기들이 죽인 예수가 부활한 것을 끝까지 부정하려 들기 때문에 사도들을 박해하는 제2, 제3의 죄악을 저지르는 지도자들의 모습이 행여 우리의 모습과 같지는 않은지, 아니면 나는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찾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움직이며 살아가는지 반성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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