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사무 4,1ㄴ-11; 마르 1,40-45)

  오늘 독서말씀의 내용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어난 불행한 일과 복음말씀의 나병환자에게 일어난 기쁜 일을 통해 우리가 찾고 바라는 하느님의 도우심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도우심에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우리 힘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이들은 다른 어떤 힘에 의지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지어내신 하느님께 의지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우리의 바램과 요구에 응답하시어, 하느님께서는 과연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도우심과 은총이 주어진다는 것은 분명 어떤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인도하시고, 우리가 하느님을 더욱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한 하느님의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은총을 체험할 때마다 그러한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알아듣는 것이 진정으로 은총 속에 살게 되는 방법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는 예수님의 도우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그는 예수님이 지키라고 명하신 것을 곧 잊어버립니다. 그는 몸의 병은 고쳤지만, 자신에게서 모든 고통을 없애주실 분을 믿어 마음의 병까지도 고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나병환자와 같이 눈에 보이는 것에 연연하는 모습은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께 바라는 것이 있을 때에 내 기도와 노력을 통해 좋은 일이 생기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좋은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느님은 은총을 베풀어주시듯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안겨주실 수 있는 분이며, 그런 하느님을 찾고 사랑할 수 있도록 내 마음가짐이 변화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마음가짐이 변화된다면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데에 어찌 기쁨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행여나 하느님의 은총을 바란다고 하면서, 눈에 보이는 혜택에만 마음이 빼앗겨 버리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나병환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 모든 좋은 것을 가능하게 해주시는 하느님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