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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하느님께서 뜻하신 바가 있어서 사람에게 감당하도록 허락하시는 고난을 우리는 ‘십자가’라고 말합니다. 저마다에게 주어지는 십자가가 있을 것이고, 이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각양각색입니다. 즐겁게 지는 사람과 마지 못해 지는 사람, 욕하면서 지는 사람, 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 등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누군가의 구원에 필요하기에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고난입니다. 그러기에 십자가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에 대한 열망이 있어야 잘 져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십자가를 잘 지고 가면 누군가를 고통에서 건져내거나, 하느님나라에로 인도할 수 있게 됩니다. 더군다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십자가는 자신을 그 힘겨움 속에 버려두지 않습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은 힘듭니다. 그래서 그 무게를 감당할 힘을 내어야 합니다. 우리는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합니까? 사명감이나 열정, 능력이나 체력, 패기나 오기 같은 것들일까요?

  예수님은 사랑으로 구원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어쩌면 다른 힘이 아니라, 사랑으로 십자가를 져야 우리는 십자가를 더 잘 질 수 있을텐데 이를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체구가 작은 사람이 큰 가구나 냉장고를 옮길 때, 힘으로 옮기지 않습니다. 요령으로 옮긴다고 합니다. 그 요령이라는 것은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짊어질 무게가 몸에 딱 맞거나 손에 착 붙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십자가가 무겁지 않아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게 꼭 맞는 십자가를 주셨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십자가를 사랑으로 져야 합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묵상하며,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조금이나마 더 헤아릴 수 주님의 제자들로 오늘을 거룩하게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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