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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에 두 사람이 기도하러 올라갔다.

바리사이는 당당히 서서 자신이 얼마나 율법을 잘 지키는지 말했다. 금식도 하고, 십일조도 내고, 다른 사람들처럼 악하지 않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그의 기도는 하느님께 드린 고백이 아니라 자기 자랑에 불과했다.

 

세리는 달랐다. 그는 멀찍이 서서 감히 눈도 들지 못했다. 그리고 단 한마디, 이렇게 기도했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그의 기도는 짧았지만, 겸손과 진실이 담겨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말씀이 있다. 바로죄인이라는 단어다. 히브리어 aṭāʼ(하타)과녁에서 빗나가다.”라는 뜻이다. 원래 맞춰야 할 목표, 곧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난 상태를 가리킨다. 헬라어 hamartōlos(하마르톨로스) 역시빗나간 자, 실패한 자를 뜻한다. 도덕적인 낙인보다 하느님을 떠난 인간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죄인은 단순히 범법자가 아니다.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멀어진 모든 사람이 바로 죄인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런 죄인을 찾아오셨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루카 5,32)고 하신 것처럼 말이다.

 

바리사이는 자기가 죄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리는 달랐다. 그는 빗나간 자신의 모습을 인정했고, 자비를 청했다.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고 선언하신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도 성전에 모여 기도합니다.

우리도 바리사이처럼나는 다른 사람보다 낫다.”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참된 기도는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우리도 세리처럼 고백합시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무태성당 주임 배상희(마르첼리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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