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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교회가 세상을 떠난 이들을 특별히 기억하는 위령성월입니다. 111일 모든 성인 대축일에 이어 오늘,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을 지내며, 우리는 죽음의 의미와 먼저 떠난 이들과의 영적 유대를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 개신교 신앙 안에서 충실히 살다가, 늦은 나이에 가톨릭으로 개종한 어느 형제님의 이야기는 이 시기의 의미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살아생전 부모님께 효도를 다하지 못했고, 신앙을 전해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다는 개신교의 가르침은 그를 깊은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천국과 지옥으로 운명이 결정되기에, 남은 이들의 기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추모 예배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산 자들을 위한 위로이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부모님의 구원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만의 천국은 무의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가톨릭의 가르침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했습니다. ‘연옥모든 성인의 통공교리를 통해 죽음이 끝이 아니며, 우리의 기도가 연옥 영혼들의 정화에 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드리는 기도와 희생은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정화의 여정을 걷는 영혼들에게는 큰 위로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우리의 기도로 천국에 이른 영혼들은 다시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해 주는 든든한 전구자가 되어 줍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초세기부터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해 온 이유입니다. 위령의 날인 오늘,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기억하며 사랑의 기도를 봉헌합시다. 우리의 기도가 그들에게는 영원한 안식으로, 우리에게는 살아있는 희망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불로성당 주임 전재현(베네딕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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