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우리를 인내하게 하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합당한 삶의 자세를 준비하게 하는 내적인 힘이 있습니다. 나아가 누군가를 배려하고 존중함으로써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살면서 혼자 느끼는 성취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함으로써 느끼고 체험하는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깊은 일체감으로 하나 되는 희열을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그래서 기다림은 함께 하기 위한 각자의 삶의 방식이며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들의 존재 방식이라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셉 성인은 스스로 배우자에 대한 신랑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음에도 남모르게 파혼함으로써 함께 하지 못하는 아픔을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의로움으로 보여줍니다. 그 신비를 알지 못했기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통해 구원의 신비를 요셉 성인에게 일깨워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임마누엘”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그 아들의 이름은 하느님의 요셉 성인에 대한 배려이며 의로움에 대한 존중으로써 구원의 협력자로 함께 하기 위한 초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요셉 성인을 통해 예언된 그 놀라운 하느님의 구원 방식은 당신 사랑의 결정체인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기다리는 우리와 함께 하고자 하시는 하느님 사랑입니다.
누구나 각자 다른 기다림의 삶들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기다림이든 간절하지 않은 기다림은 없을 것입니다. 소중하지 않은 기다림 또한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다림이 누군가와 함께 하기 위한 존중과 배려를 통해 인내하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의 작은 삶들 안에도 하느님의 놀라운 배려와 존중, 그리고 인내를 체험하며 함께 하시려는 그분 사랑의 초대에 응답하시는 대림 4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주 성당 주임 | 김충귀(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