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체프먼의 ‘사랑의 5가지 언어’라는 책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사랑을 5가지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1) 주고받는 말, 2) 함께하는 시간, 3) 마음을 담은 선물, 4) 행동으로 전하는 봉사, 그리고 5) 스킨십이 그 5가지입니다. 우리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주로 사용하듯이 이 5가지 중 하나를 주로 써서 우리의 사랑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사랑을 주로 무엇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까. 그런데 우리 스스로의 사랑의 표현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사랑의 표현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맏아들은 자기는 싫지만 아버지를 위해 일하고 둘째 아들은 한다고 했지만 자기의 편안함을 위해 일하지 않습니다. 이 말씀은 좋은 사랑 표현이 어떤 것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좋은 사랑은 사랑을 주는 사람의 입장보다 사랑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보다 자기 입장이 먼저였습니다. 맏아들은 자기보다 아버지의 입장이 먼저였습니다. 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 그것은 사랑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 먼저일 때 가능합니다.
그렇게 ‘받는 사람 먼저’라는 사랑 표현의 대가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2독서에서 그것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사랑을 받을 우리의 입장이 먼저일 때 가능합니다. 끝까지 순종하시고 돌아가신 것, 그것 또한 죄 많아 용서받아야 할 우리의 입장이 먼저였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신자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참 큰 사랑을 받은 복된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선 늘 우리의 입장에서 그 사랑을 주고 또 주시니 말입니다. 이제 우리도 기꺼이 예수님의 그 사랑을 살아봅시다. 그를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좋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 먼저 고민한다면 우리도 예수님의 사랑을 조금 더 닮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세천성당 주임 | 최호 요한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