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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프란치스코 형제를 교황으로 모실 수 있는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두 손 들어 감사의 찬양을 올립니다. Viva PaPa! Viva Paco!

 

지상에는 가장 위대한 부름을 받은 한 분만이 살 수 있는 그 엄중한 자리에서, 위대한 교황님이 나약하게 모든 이의 기도를 청하면서 거룩한 직무를 시작하였지요. 너무나 겸손하고 솔직해서 당신이 서신 발코니가 마냥 높으신 분의 자리만이 아니라, 자기를 낮추는 겸손한 사랑의 위엄이 흘러내리는 천상의 층계가 되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죄인에게나 선인에게나 가진 자든 없는 자든 모두와 함께하시기를 기도로 청하셨습니다. 그 모습은 모든 이의 모든 것인 착하신 주님을 보여 주었습니다. 세상은 당신에게서 희망을 받아 안으며 한 마음으로 새 교황님을 위해 기꺼이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 날 이후 온 인류가 마주한 위대하면서도 겸손한 친구인 당신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저희보다 한 발 앞서 어떻게 기도해야 되는지를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또한 어려운 문제를 푸는 열쇠는 자본과 권력을 이용한 계략이 아니라, 자신을 순수하게 내어주는 사랑임을 입증해 주셨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격이 하느님의 사랑을 몰아낼 것처럼 이 땅에서 기승을 부리는 날, 비에 젖은 성베드로 대성당 계단에서 홀로 인류를 위해 기도하시던 당신에게서, 또 다시 희망을 보았습니다. 희망은 막연히 기대만 하는 자의 몫이 아니라 성실히 준비하는 자의 선물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그렇게 내리던 비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인류의 공포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예표로 변화되었습니다. 이렇게 당신은 늘 고통 속에서 함께하는 친구로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교황님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사랑은 구체적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병자들을 찾으라고 하셨지요. 말이 아니라 실천을 통한 사랑입니다.” 구체적인 실천 없는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 이기적인 변명에 불과함을 깨우쳐 주셨지요. 이렇듯이 사랑의 산증인이신 당신과 함께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새삼 느낍니다. 오늘 교황 주일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새롭게 다짐해 봅니다. ‘변명과 핑계가 아니라 구체적이며 신속하게 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이 사랑 안에서 우리의 친구이신 교황님과 함께하며 행복하겠습니다.

 

Viva PaPa! Viva Paco!

 

 

초전본당 주임  문봉한 야고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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