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금 시골에서는 농사일로 한창 바쁩니다. 농사를 지을 때, 어느 때가 가장 바쁜 때인지 아 십니까? 그것은 추수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추수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시 기를 놓치면 싹이 나든가 썩든가 낙곡이 되든가 품질이 떨어지든가 하기 때문입니다. 추수 때 가 되면 농부들은 시간과의 전쟁을 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 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루카 10,2)고 하십니다. 이것은 제자들에게 지 금이 얼마나 절박하고 긴박한 상황인지를 얘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인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 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나이가 들면 하나같이 느끼는 것이 인생이 길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진리가 무엇인지, 참 삶이 무엇인지를 모른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비신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주로 돈, 명예, 자녀, 정치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나이가 팔십이 넘은 영감님이 수백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커피 한 잔을 사는데 도 인색하며, 공장을 돌리면서 어떻게 하면 더 벌 수 있는지 노력하는 것을 보고 참 어리석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분이 살면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친구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자기는 아직 죽음에서 먼 줄 압니다. 정신이 있을 때에는 더 살 줄 알다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서는 자신은 죽는지도 모르고 죽습니다. 그래서 파멸되고 맙니다.


그러한 인간의 삶을 밭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보시면 얼마나 어리석고 안타깝겠습니까? 그러한 급박한 상황이기 때문 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돈주머니도, 식량 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소유들이 소 명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학생에게 돈을 많이 주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농부들이 밭을 갈 때, 항상 소들에게 입에 망을 씌웁니다. 왜냐하면 일보다 먹는 데 더 신경 쓰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 선포의 절박성 때문에 가 난을 요구하셨고 전적으로 하느님의 능력에 의탁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 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인간의 멸망을 안타까워하고 속이 타들어가는 하느님의 마음을 깨달아 참된 복음의 선포자 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멘.

 

봉덕본당 주임 박수태 비오 신부

2019년 7월 7일 연중 제14주일

 

 

?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