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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청하라고 하십니다. 오늘 하루 살아갈 힘을 주는 양식, 이 양식을 하루만 청할 것이 아니라 매일 청하라고 하십니다. 이 양식은 밥만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걱정하지 마라.’고 하신 것에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에서 그렇게 알려 주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마라. … 그런 걱정은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마태 6,31-32 ; 루카 12,29-30) 다른 민족이 애써 찾는 양식이 아닌 다른 ‘일용할 양식’을 청하라고 하십니다.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양식이 아닌, 예수님께서 청하라고 하시는 그 일용할 양식은 오늘 하루 아버지의 나라를 드러내게 하는데 필요한 은총, 오늘 하루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은총, 오늘 하루 사랑하도록 힘을 주는 은총, 오늘 하루 용서하도록 힘을 주는 은총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은총이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에서 아브라함은 소돔을 구하기 위하여 끝까지 매달립니다. 자신이 아니라 소돔의 사람들을 위해서(물론 조카 롯이 거기에 살고 있었지만) 그렇게 매달립니다. 그리고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찾아온 친구를 위해서 한밤중에 빵을 구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자신이 배고프면 그냥 잘 수 있지만, 친구의 배고픔을 위해서는 끝까지 매달립니다. 그리고 필요한 빵을 얻기 위해 사람이 사람에게 줄곧 매달리듯이 하느님 아버지께 끝까지 매달리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는 매일 아침 하느님 아버지께 매달려야 합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가게 하는 양식을 달라고 매달려야 합니다. 내 뜻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데 필요한, 사랑하는 데 필요한, 용서하는 데 필요한 양식을 달라고 매달려야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자녀인 우리가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양식을 주신다고 약속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본리본당 주임 박승재 알로이시오 신부

2019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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