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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중 제23주일이며 성모 탄생 축일입니다. 절기로는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이며 추석이 가까웠습니다. 올해는 절기가 빠른 것 같습니다.


마리아는 원죄 없이 태어난 유일한 분이십니다. 원죄 없는 분이 태어난다는 것은 인류의 구원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좋으신 어머니의 생신은 우리들의 축일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하십니다. 이어서 두 가지 비유가 나옵니다. ‘돈이 많이 드는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또 ‘어떤 임금이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이 비유의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는지 곰곰이 계산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미국 텍사스 주의 어느 농부의 고백입니다. ‘제가 사는 곳 일대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주변 농부들은 모두 벼락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땅은 석유 매장지 바로 바깥에서 끝나기 때문에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고 저는 계속 농사를 지었습니다. 벼락부자가 된 농부들은 도시로 떠났지만 저는 40년이 넘게 계속 농사를 지었습니다. 도시로 간 그 사람들은 한 가정도 예외 없이 이혼을 했고 자녀들은 타락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가정은 여전히 서로 사랑하면서 굳은 믿음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또 저희 자녀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경건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희만 불행한 줄 알았는데 저희가 가장 복받은 가정임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계산을 잘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눈 앞의 이익에 큰 것을 놓친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에 빠질 때도 많습니다. 가장 큰 지혜는, 지금 내 앞에 이루어지는 나쁜 현실, 어려운 일들도 주님께서 섭리하신다고 굳게 믿고 잘 받아들이면 오히려 훗날 주님의 보살핌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옛 성현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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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힘이 드는 건 인생의 오르막길을 가느라 그런 것이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힘이 들지 않으면 인생의 내리막길을 가느라 그런 것이다.”


성모님 탄생 축일과 한가위를 기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효목본당 주임 박덕수 스테파노 신부

2019년 9월 8일 연중 제2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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