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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의 독서들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는 당신의 사랑을 배반한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을 구해내셔서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아올 잠시를 참지 못하고 송아지상을 만들어 우상숭배를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런 백성들을 용서하셨습니다.


복음에서는 하느님을 양 백 마리를 치다가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는 광야에 놓아두고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쫓아가는 목자 같은 분으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양을 찾으면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꾸짖거나 때리고 억지로 끌고 오는 것이 아니라,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오시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목자의 입장이 되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두고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겠습니까? 저는 나머지 양들을 몰고 가서 우리에 넣어둔 다음에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나설 것 같습니다. 한 마리를 찾으러 간 사이에 다른 양들이 또 없어지면 어떻게 합니까? 이렇게 우리는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또 세상의 경제 원리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목자는 경제 원리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그 양만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지체하지 않고 바로 그 양을 찾아 나섭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무 차별 없이 당신의 자녀 모두를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만일 그분이 누군가를 특별히 사랑하신다면 그는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그런 사랑을 직접 체험한다면 우리의 삶은 온전한 기쁨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자신의 그런 체험을 고백합니다. 바오로는 교회를 박해하던 큰 죄인이었지만, 자신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사도로 삼아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그 후 바오로 사도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뻐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전합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의 복음 선포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나아와서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렸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사랑에 올바로 응답했습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에 올바로 응답해야 합니다. 양을 찾은 목자가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기쁨을 나누었듯이, 하느님께서 기쁨의 잔치를 계속 베푸실 수 있도록, 우리는 공동체에서 멀어진 이웃들을 찾아 교회로 데려와야겠습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기쁨에 동참하는 우리의 잔치는 계속될 것입니다.

 

도동본당 주임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2019년 9월 15일일 연중 제2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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