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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영광을 주시어, 여러분의 믿음과 희망이 하느님을 향하게 해 주셨습니다.”(1베드 1.21)

 

죽음을 이겨내고 부활하신 주님, 십자가의 죽음을 이겨내고 승리하신 주님, 주님은 우리를 위하여 기꺼이 수난과 죽음을 받아들이시고 승리하심으로써 우리에게 그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엠마오를 향해가는 두 제자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주님을 믿으면서도 때로 우리는 믿음과 희망을 잃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로 멈추어 섰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들은 길(희망)을 잃어버렸습니다. 영광의 길이라고 믿었던 그들에게 주님의 수난과 죽음은 큰 상실감을 주었고 이로 인해 눈이 멀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돌아섭니다. 제자들의 그 모습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신앙인임을 잊어버리고 방황하며, 주님으로부터 등 돌리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을 뿐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에서 만난 낯선 나그네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를 보면 짐작이 갑니다. 믿었던 주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주님을 포기하지 않았듯 주님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하시면서도 주님은 곁에 계십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그 길에 함께하십니다. 그리고 당신 자신을 다시 한번 알려주십니다. 어둠 속에 빛을 비추어 주듯, 절망 속에 희망을 샘솟게 하듯 말입니다.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이제 그들은 눈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다시 예루살렘을 향해 돌아서는 그들의 발걸음에는 불신과 절망이 사라지고 믿음과 희망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포기하지 않는 이들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주십니다. 들으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들려주십니다. 보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보여주십니다. 지금의 순간이 절망처럼 느껴지고 어둠이라 느껴지지만 주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의 빛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걷는 그 발걸음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우리의 믿음과 희망이 당신을 향하게 해 주소서!

 

2020년 4월 26일 부활 제3주일

산격본당 주임 김율석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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