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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당신이 자라신 고향 나자렛으로 오시어 희년을 선포하십니다.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루카 4,19)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루카 4,21)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은혜의 때, 구원의 해를 선포하신 예수님! 회당에 모인 많은 이들이 그분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놀라워하였지만 이내 메시아 예수가 아닌 요셉의 아들인 예수의 모습만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메시아를 앞에 두고도 오랜 시간 가져온 선입관으로 스스로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잘못을 범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 구원, 자유, 해방의 해를 선포하셨지만 죽음의 위기로 내몰리시는 그 상황이 너무나 이상하게만 느껴집니다.


복음 말씀을 통해 보이는 나자렛 사람들의 모습은 비단 그들에게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똑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혀 주님의 복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랑으로 이웃을 품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반성해야 합니다. 구원자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이라 할지라도 듣는 이들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복음은 그저 말 잘하는 한 사람의 외침일 뿐입니다. 제대로 주님의 복음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지금껏 지녔던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보다 하느님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첫 번째 자리를 하느님께 내어드릴 수 있을 때 비로소 복음이 우리 마음에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복음을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l 류인열 아브라함 신부

2019년 2월 3일 연중 제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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