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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의 능력이 제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살이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에서도 그러한 점들을 많이 느끼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큰 것이 바로 구원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이 제아무리 잘 산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하시지 않는다면,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구원받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고 우리에게 은총을 주고 계시는데, 그러한 사실을 우리는 오늘 성경말씀을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제1독서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모세를 선택해 부르시고, 제2독서에서는 예수님이 바로 우리 구원의 길임을 알려주시고, 복음에서는 구원을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무엇보다도 먼저 회개하라고 가르쳐주십니다. 특히 오늘 복음은 구원의 길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회개라는 것과,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잘못에 대해 바로 벌하지 않으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고 계시기에 사람들은 이 회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 이야기에서 포도밭 주인은 하느님을, 포도 재배인은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는 누구를 가리키고 있겠습니까?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비록 우리가 각자의 삶에서 아직까지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께서는 곧바로 우리를 내치지 않으시고, 하느님 아버지께 청을 드려 우리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한번 더 기회를 주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자신의 삶이라는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많이 맺는 일입니다. 적어도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도록 거름을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는 거름은 또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주님의 사랑과 은총입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에 힘입어 우리는 삶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삶에서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왜 지금까지 우리 삶에서 좋은 열매를 맺지 못했는지를 헤아려 반성해보고,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 들을 진심으로 뉘우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을 더 잘 살아가도록 우리 모두 함께 열심히 노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은총의 사순 시기 보내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4대리구 교구장 대리 최재영 시몬 신부

2019년 3월 24일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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