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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

 

오늘은 성소 주일입니다. 성소라는 말은 풀이하면 ‘거룩한 하느님의 부르심’입니다. 성소주일인 오늘은 거룩하신 하느님의 부르심을 생각해 보고 주님의 부르심에 다양한 방법으로 응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특별히 일생을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사제, 수도자들과 예비 성소자들을 위해 기억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간단하게 사제, 수도자의 삶을 생각해 보면 이렇습니다. ‘사제, 수도 성소’에 응답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신학교에 입학하거나 수도원, 수녀원에 입회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나 지원할 수는 없습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세례성사를 받은 지 만 5년이 지나야하고 예비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적어도 정해진 성소 모임에 1년 이상 참여하여 준비해야하고 자신의 성소를 계발하고 키워가야 합니다. 몸과 정신이 건강하고 올바르며 지적 능력도 갖추어야 하고 성소 식별도 받아야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신학교, 수도원, 수녀원에 지원을 하게 되고 신학교에 합격하거나 심사를 거쳐 입회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신학교에 입학하여 신학교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거나 수도원, 수녀원에 입회해서 일정기간 수련을 마치면 사제로, 수도자로 교구장과 장상의 일을 도우며 새로운 신분의 삶을 살아갑니다. 엄격하게 몇 년의 양성과정을 마쳤고 사제나 수도자로 살아가지만 일생 지속적인 영성수련과 피정, 재교육을 받아야 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성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않는 사람은 거룩한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매일 자신의 성소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성소의 빛은 점점 희미해지고 처음 가졌던 마음은 사라질 것이고 심해지면 성소의 삶이 자신과 교회에 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제나 수도자들은 일생 부족하고 나약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수양합니다.


오늘날 성소를 지망하는 이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응답하며 사제로 혹은 수도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성소 주일인 오늘, 젊은이들을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에로 초대하고 양성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사랑과 관심을 가져할 것입니다. 또한 거룩한 부르심에 응답하며 살아가려고 준비하는 예비 성소자들과 이미 성소의 길을 걷고 있는 사제, 수도자들을 위해 주님의 특별한 은혜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7-38)

 

대구대교구 성소국장 김병수 루카 신부

2018년 4월 22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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