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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5,12)

 

‘우리는 관계가 깊어서 사랑하는 것일까요? 사랑해서 관계가 깊어지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카 10,29-37)를 통해 그 답을 알려주셨습니다. “사랑할 이웃이 누구인지 찾기보다 사랑의 실천을 통해 이웃이 되어주어라.” 또한 오늘 복음 말씀처럼 당신 친히 우리를 친구로 뽑으시어 먼저 목숨 바쳐 사랑하셨고, 당신과의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도 알려주십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하지만 우리는 가까이 있는 이들조차 사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가정 문제와 급우 관계 문제로 2년간 어려움을 겪다가 고3이 된 한 학생이 올해 초에 어머니의 병 진단 소식을 듣고 저에게 한 말입니다. “지금 사랑해야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도 벅찬데, 관계없는 사람들까지도 사랑해야합니까?”


요즘 도서 검색을 통해 신간 책들이나 베스트셀러들을 보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신경 끄기의 기술’, ‘자존감 수업’ 등 자기존중에 대한 여러 주제의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짐작건대, 많은 이들이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교우 여러분, 기쁨이 넘치도록 사랑하고 계십니까?


오늘 제2독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8)


저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완전한 사랑은 우리 자신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움과 은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고, 그 도움과 은총을 간절히 청하게 했습니다. 사랑이 힘든 이유는 불완전한 우리가 완전한 사랑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 그 자체이신 분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신앙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신앙은 사랑할 때 알게 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대건고등학교 교목실장 박창영 레오 신부

2018년 5월 6일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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