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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과 선택

 

우리의 삶은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말을 하든 행동을 하든, 우리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하나를 결정함으로써 자신만의 삶을 이루어갑니다. 문제는 이러한 선택이 항상 선과 악처럼 결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곳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가치관에 따라서 더 나은 것을 택하지만, 선택하지 않은 것이 싫거나 나빠서가 아닙니다. 금과 다이아몬드를 선택하라고 할 때, 다이아몬드를 선택했다고 해서 선택받지 못한 금이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덜 미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삶에 대한 유혹 혹은 후회가 시작됩니다.


제1독서에서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도 같은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들은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는 하느님의 명령’과 ‘하느님처럼 되고 싶은 뱀의 유혹’이라는 선택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처럼 되고 싶은 달콤한 유혹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그런 선택에 대한 결과는 낙원에서의 추방이라는 가혹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2독서는 일시적인 환난을 피하기보다, 그러한 환난을 참고 이겨냄으로써 주어지는 영원한 영광을 추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는 우리가 가지는 가치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 가치관은 세례를 받은 우리에게 명확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그 삶이 우리 삶의 가치관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다른 사람들이 바보처럼 생각하는, 비이성적이며 불합리하다고 여기는 그 삶이 우리에게는 가장 고귀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마치 친척들조차 미쳤다고 생각했던 삶이지만,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삶처럼 말입니다.


선택은 오로지 우리에게 맡겨져 있습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고 조언할 수 있지만, 그 삶에 대한 결정은 자신이 내리는 것이고, 그 책임도 자신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내린 결정이 참된 선택이 되려면,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분께서 보여주신 삶이 나의 삶을 이루어가는 참된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선택이 영원한 생명을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 권병일 요한 신부

2018년 6월 10일 연중 제1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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