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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알아다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하세요!”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다는 말입니다. 굶주리는 사람들의 처지를 너무나 모르는 철없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고 있다 생각했고 그렇게 믿어온 이 이야기가 사실은 루이 14세의 아내 마리 테레즈의 말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빵이 없다면 파이의 딱딱한 껍질을 먹게 하라.”


사람들은 묻고 예수님은 답하십니다. 사람들이 문제고, 해답은 예수님이십니다.
(문제투성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해답예수님)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하는 제가 묻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고 싶은 여러분이 답하십시오.
“그분은 누구시고 또 그분께서 보내신 분은 누구십니까?”
“(그대의 대답)”
“예, 맞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님이십니다.”


사람들은 문제에 문제로 예수님을 마구 몰아세웁니다.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우리 조상들은 만나를 먹었습니다.”
‘우리도 만나 먹고 싶어요.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강력한 요구입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우리는 성체가 예수님의 몸임을 잘 알고 있고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불쌍한 영혼이 제병을 훔쳐다가 불에 태우고, 낙태를 금하는 교회를 조롱하고 하느님을 모독하는 엄청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비통한 마음에 가슴 아파하지 않을 이가 없을 것입니다. 그 상처 깊은 영혼이 그 상처를 먹이 삼아 들어온 마귀의 속삭임, 쾌락에 몸을 맡겨 자신을 해하며 당신을 모독하는 데까지 이르는 과정을 예수님은 말없이 지켜보셨습니다. 예수님의 애절한 이 마음을 알면 눈물 흘리지 않을 영혼이 아무도 없습니다.


“내가 반기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이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다오.”(공동번역 호세 6,6)

 

모화본당 주임  임재우 마르첼리노 신부

2018년 8월 5일 연중 제1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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