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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살게 하는 참된 음식

 

몇 년 전부터 텔레비전에 가장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일명 ‘먹방(먹는 방송)’입니다. 맛있는 식당, 즉 맛집을 찾아다니며 촬영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런 ‘먹방’ 프로그램을 보고, 그곳을 찾아가서 줄까지 서며 맛을 보기 위해 기다립니다. 텔레비전뿐 아니라 수많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먹방’은 인기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뻐한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서 마치 먹는 것만이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당연히 먹어야 하고, 이를 통해 기쁠 수 있지만 이러한 기쁨은 오래가지 않으며 전부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의 잠언은 지혜의 식탁에 우리를 초대합니다.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 또한 우리가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기를 바랍니다. 그 삶은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고, 그분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복음에서는 두 독서에서 말하는 지혜로운 삶의 정점을 예수님께서 알려 주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4-56)


참된 지혜는 기쁨을 줍니다. 참된 지혜는 생명을 줍니다. 그 참된 지혜는 바로 예수님께서 함께함으로써 주어지는 것입니다. 육신의 배부름을 넘어 영혼의 배부름, 기쁨 그리고 영원한 생명, 그로 인해 기뻐하고 그분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것.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삶의 기쁨입니다.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몇 시간을 가고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미사에 참례하여 그분의 말씀과 몸을 받아 모시기 위해서는 어떤 수고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참 ‘쿨’하십니다. 우리가 오지 않는다고 불평하시기보다 끝까지 기다려 주십니다. 바로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이 미사에 참석하셔서 참된 양식을 드신 여러분 모두 진정한 지혜로 참다운 배부름을 얻으시고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이러한 기쁨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시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마석진 프란치스코 신부

2018년 8월 19일 연중 제2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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