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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보는 것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은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게 하는 창문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마음 속에 부정적인 것을 담고 사는 사람은 같은 일을 두고도 ‘부정적인 면’을 먼저 보게 되고, 마음 속에 좋은 것을 담고 있는 사람은 ‘좋은 면’을 더 눈여겨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눈여겨봅니다.

‘눈여겨본다.’는 것은 마음을 기울여 정성을 다해 임하는 태도입니다.


오늘 복음은 서로 깊은 눈길로 마주친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 소중한 부르심으로 맺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의 곁을 지나가는 예수라는 사나이를 ‘눈여겨’보았습니다. 그리고 서슴지 않고 그분이 하느님의 구원이시라고 증언합니다. 나자렛 시골에서 올라온 한 청년의 모습에서 하느님의 구원을 볼 줄 아는 요한의 마음속에는 구원에 대한 열망과 간절한 기다림이 있었기에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 일행에게도 예수님을 눈여겨 볼 것을 당부하며 말하였습니다.


“Ecce...”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이제 제자들도 예수님을 눈여겨보기 시작하고 그에게 관심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을 라삐(스승님)라고 부르면서 그가 묵고 있는 곳이 어딘지를 묻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기 스승이 눈여겨보았던 분을 알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세례자 요한의 관심은 제자들에게로 이어지고, 예수님은 그들의 관심에 “와서 보아라.” 하고 초대하십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가 함께 묵은 제자 중의 한 사람은 자신이 본 것을 또 다른 사람 시몬에게 전합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예수님을 눈여겨본 사람들은 그분이 누구신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안드레아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은 시몬을 ‘눈여겨보시며’ 그에게 새로운 이름을 주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을 눈여겨보았던 것처럼 예수님도 당신을 찾은 이들을 눈여겨보시고 그들 안에 담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보십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표징을 눈여겨 바라보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와서 보아라.’ 하신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그분을 알아보았듯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하느님께로 향하기만하면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선한 마음으로 좋은 것을 눈여겨 바라보십시오.

깨끗한 마음으로 참된 것을 눈여겨보십시오.
지금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을 눈여겨 바라보십시오.

그 사람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만날 것입니다.

 

다산본당 주임  이도엽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2018년 1월 14일 연중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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