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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이사 5,4)

 

연중 제27주일인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의 말씀에서 ‘주님 포도밭’에 관한 비유를 듣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포도밭은 주인이신 하느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정성이 베풀어진 자리를 상징합니다. 곧 구약에서부터 하느님의 온갖 배려와 돌보심을 받아왔던 하느님의 백성을 나타냅니다. 이 포도밭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느님과 그분 백성 사이의 관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포도밭을 아버지의 사랑으로 돌보며 가꾸셨고, 또 풍성한 결실을 위하여 온갖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제1독서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했더란 말이냐? 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이사 5,4)


하느님께서 해 주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모든 것의 주인이신 분, 우리 삶에 최종적인 심판과 구원을 이루어주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심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에서 특별히 강조되어 전해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이러합니다. 하느님이 없는 삶, 곧 이기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삶에 사로잡힌 사람들로 대변되는 소작인들의 행위는 매우 악랄하고 잔혹합니다. 나아가 그들의 결말은 비참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포도밭 주인이신 하느님의 심판과, 동시에 그분의 새로운 구원의 약속은 더욱 놀랍습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서에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말씀입니다.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마태 21,41)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구약 시편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하느님의 놀라운 손길을 기억해야 함을 일깨워 주십
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마태 21,42)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인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신 모든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어느 것도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신 하느님과 연관되어 있지 않는 것은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순간도 뗄 수 없는 하느님의 자비로운 손길과 돌보심이 우리에게 어떻게 베풀어지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을 듣습니다.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줄 것입니다.”(필리 4,7) 우리를 끝까지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4대리구청 복음화담당 이광호 라우렌시오 신부

(2017년 10월 8일 연중 제27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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