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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 평안하셨습니까? 오늘로 우리는 사순 2주간을 맞이합니다.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세우신 작은 다짐과 결심들, 아직 흐트러지지 않으셨습니까?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결심하신 작은 다짐, 작은 희생들, 끝까지 꼭 지켜나가시길 기도드립니다.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접하게 된 영광스러웠던 순간들로 인해 때때로 감동을 받습니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얼마 전 월드컵 축구 때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보며 온 국민은 열광하였고 맥주잔을 기울이며 장한 우리 선수들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가슴에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지난여름 약 8백 킬로미터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29일 동안 걸어서 완주하고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의 그 감동의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그 감동 뒤에 보이지 않는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영광이 더욱 빛나고 값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러 높은 산에 오르시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여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옷은 빛처럼 눈부셨다고 전합니다. 이 같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장차 있을 그분의 영광스러운 부활의 표지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사순 제1주일에 우리는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며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마태 4,1-11) 을 보고 우리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시련과 악마의 유혹을 겪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 오늘 우리는 높은 산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시는 예수님을 보며 고단한 매일매일의 삶과 유혹이 우리 운명의 끝이 아니라 그 뒤에 영원한 행복이 보장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네 세상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련과 고통이 없는 기쁨과 영광을 생각할 수 없고, 또 희생과 죽음이 없는 부활은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시어 걸어가신 길, 그 길이 바로 우리의 길입니다. 다소 힘들고 어려워 보이지만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보다 앞서 그 길을 직접 보여주셨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 걷습니다. 나아가 그분의 부활은 우리 부활에 대한 희망입니다. 곧 유혹과 고난을 이기시고 영광스러운 미래를 보여주신 예수님은 누가 뭐래도 우리의 희망입니다. 또한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 들려오는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라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이 내어주신 양식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미리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미사 중에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도 그분처럼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되어 간다.” 우리는 성체를 통해서 그분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서울가톨릭대학교 교수 | 지용식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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