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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

 

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창문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창문 끝을 보면

 

비누 거품 속에서도 빛이 난다.

 

맑은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마음 끝을 보면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빛이 난다.

 

보이는 빛만이 빛은 아니다.

 

닦는 것은 빛을 내는 일

 

성자가 된 청소부는

 

청소를 하면서도 성자이며

 

성자이면서도 청소를 한다.

 

 

천양희 시인의 「그 사람의 손을 보면」이라는 시의 일부입니다. 손은 그 손이 하는 행위에 따라 평가받습니다. 우리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내가  하는 행동에  따라  평가받는  것입니다또한  신앙인은 신앙인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라신앙인으로서  하는  행동에  따라 평가받습니다.

 

예수님께서  파견하신  제자들의  바뀐  능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기를 잡아 올리고, 세금을 받아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하루하루 살기 위해 자기 능력을 썼던 그들, 그들이 예수님의 능력을 나누어 받아 이제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고악령이  사라지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기 일이 아니라 예수님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파견 받는 것입니다.

 

우리도 미사를 봉헌하고 나서 열두 제자처럼 파견 명령을 받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의 능력으로 그분의 일을 하기 위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시며 파견되는 것입니다. 그로써 우리는 예수님의 능력을 나누어 받습니다.

 

그러니, 비록 나의 능력으로는 많은 것을 할 수 없고, 때로는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여 죄를 짓기도 하지만 우리는 다시 한번 다짐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능력으로 예수님의 능력 안에서 내 힘이 쓰일 수 있기를…, 그를 통해 하느님의 힘이 내 주변에 미칠 수 있기를…, 내 몸에 하느님의 이름을새겨 놓아도 부끄럽지 않기를 말입니다. 그래야 우리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알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갈밭성당 주임 | 조완 리카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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