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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저는 올해 7월 1일에 임관하여 공군 용성대성당에서 군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이창훈 신부입니다. ‘군대’, ‘군인’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총, 군복, 제식 등 다양한 상징들이 있겠지만, 아마도 각자 처한 상황이나 경험에 따라 이미지는 달라질 것입니다. 군 복무를 마친 형제님들은 자신의 옛 경험을 떠올릴 것이고, 복무 중인 자녀를 둔 부모님이나 군인 가족들은 걱정 어린 기도가 앞서겠지요. 저는 재입대한 군대에서 새로운 감정을 느낍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 마음입니다. 자녀를 낳아 기르는 부모님들과 비교할 수 는 없겠지만 군인 아저씨나 군인 동생이 아니라, 군인 아들로 병사들을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여전히 그 속의 젊은이들은 서툴고 외로우며 사랑과 관심을 목말라합니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 상황은 더욱 그들을 고립시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요한 3,16)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세상에 파견하신 까닭은 사랑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포도밭 주인이 믿음으로 아들을 소작인에게 보냈듯이 하느님께서도 우리 각자가 예수님을 만나도록 초대하고 계십니다. 자신이 포도밭 주인이라 착각하며 재물, 명예, 건강을 뺏기지 않으려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물로 내어주신 우리 삶을 감사와 찬미로 봉헌하는 지혜로움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 그 출발은 주변의 작은 이들에게 손 내미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53번째 ‘군인 주일’을 맞아 전후방 각지 힘든 환경 속에서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자신을 봉헌하는 군인들을 기억해주십시오. 그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존재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군 사목에 도움을 청합니다.

 

매년 저희 군종 신부들이 본당으로 직접 방문하여 군종 사목에 대한 홍보와 함께 군종후원회 회원을 모집해 왔습니다만,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 여파로 인해 찾아 뵙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군종 사목을 향한 많은 분들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군종교구 본당 공동체와 군 선교가 힘을 잃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공군 용성대성당 주임  이창훈 리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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