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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대림초가 제대 앞에 환하게 밝혀졌습니다. 드디어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대림 시기를 맞이합니다. 대림 시기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새롭게 오시고, 우리가 새로운 자세로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살 수 있도록 다짐하는 시기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준비하는 것은 힘듭니다.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삶의 활기는 분명 다름을 우리는 지금까지의 삶의 시간을 지내오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살면서 일부러 나쁜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내가 적게 생각하고,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행동한 결과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신앙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해마다 이때가 되면 대림절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행해온 삶을 돌이켜보고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대림 시기, 우리에게 오실 분을 기다립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민족의 구세주를 기다렸던 것처럼, 그리고 이미 우리에게 오신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삶의 모범을 기억하며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그분의 말씀을 실천하기를 다짐하는 것이 바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준비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요즈음 모두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우리가 다시 대림절을 맞이하는 의미는 어떠해야 할까요? 바쁜 우리 삶의 흐름에 잠시 멈추어 서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지요.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현재의 힘듦의 탓은 내게 있지 않고 다른 이에게 있다고 서로에게 미루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보다는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함께 마음과 힘을 모으는 것이 더 필요 한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복음의 말씀은 우리를 일깨워줍니다. 예수님은 우리 현실에서 별다른 주의 없이 반복되는 일을 경계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완전히 새롭게 하는 새로운 힘은 당신께 대한 온전한 믿음과 함께 온다는 것입니다. 삶의 역사를 바꾸는 것은 그렇게 오고 그렇게 갑니다. 바로 ‘깨어 있음’ 이겠지요.

 

  우리는 이제 2021년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그 시간이 그저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는 그렇고 그런 시간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깨어 있음’을 위한 우리의 특별한 다짐과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여러분들은 대림 시기 동안 어떤 준비를 하시겠습니까?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마르 13,37)

 

 

 

황성본당 주임 김정렬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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