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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여러분의 가정이 주님의 사랑으로 항상 평화롭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람이 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서 어른이 되고, 삶 전체를 통찰하며 그 정점에 이를 때까지 삶의 기틀이 되는 인성은 가정을 통하여 시작되고 완성됩니다. 그런 가운데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환경 속에서 한 개인이 겪게 되는 일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사람은 그 자체로 정말 대단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길흉화복을 운명론적으로 이해하여 팔자타령으로 한숨짓거나,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조상들 탓으로 치부하며 치성을 드려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오히려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바탕을 갖춘 인성을 신앙에 맞물린 기도생활과 더불어 지혜로운 삶의 연결고리를 찾고, 자신의 내면을 올바르게 다독이며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낼 것인가를 궁리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의 자세라 할 수 있겠습니다.

 

루카 복음 10 27절의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말씀은 자아의 인성을 하늘에 붙들어 매고 사랑의 정점을 완성하는데 꼭 필요한 천상적 생명력의 계시적 가르침이자 인성을 더욱 풍요롭게 물들이는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가정은 소중한 인성의 못자리입니다.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가 서로를 사랑으로 도와 건강한 가정이 되길 바랍니다. 사회적 종교적 환경을 토대로 하늘을 향한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의 얼굴이 밝게 빛날 때, 그 자리가 바로 천상입니다. 온갖 피조물들의 환성 가득한 낙원임을 온몸으로 깨우칠 때까지 하느님의 이끄심에 오롯한 마음으로 순응하며 하루하루를 복되게 꾸려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가난하고 고통받는 가정을 위해서도 기도드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거룩한 성탄 시기에 우리 모두에게 빛을 비추시는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에게서도 따듯하고 친절하게 배어 나와 주변으로 번져가는 파스카의 나날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인평본당 주임 하상범 바르나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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