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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은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며 온갖 위협이나 시련에도 굴하지 않았던 바오로 사도의 모습을 고스란히 닮았다는 점에서는 유스티노 성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스티노 성인은 원래 믿지 않는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철학과 여러 학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참된 진리가 무엇인지를 늘 궁금해하였습니다. 참된 진리가 무엇인지를 찾던 중에 성인은 진정한 진리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세상을 구원할 참된 구세주이시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이야말로 사람이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며, 그 사랑을 통해서만이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인 ‘참 생명’을 얻고 사람이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인은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고, 그리스도교를 열렬히 옹호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저술을 통해서 그리스도교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고 해서 식인의 풍습이라고 여기던 오해를 성체성사에 대한 설명과 논박으로 극복하였고, 서로를 ‘형제, 자매’라고 부르기 때문에 질서도 없다고 매도당하던 것도 반박합니다. 심지어 교회를 모함하고 박해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교가 질서가 없어서 주일에 모임을 가지면 간음하는 것도 많다고 모함하기도 했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주일의 모임이 가지는 참된 의미와 부활신앙을 증거하며 반박합니다.

  이윽고 유스티노 성인은 이교의 다른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문을 받고 순교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분은 자신이 믿고 깨달은 진리를 따라 삽니다. 자신의 구원을 위해 희생하신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스스로를 희생합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 “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11) 하신 예수님의 기도와 바램은 이런 성인의 모습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사랑하여 스스로를 그리스도를 위한 제물로 바치신 성인을 기억하며, 우리도 하느님께 사랑을 되돌려드리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들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과 갈등 속에 처해있더라도 우리의 신앙이 참된 진리임을 확신하는 모습으로 증언할 수 있도록 성령께 도우심을 청하며 9일기도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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