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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인 오늘의 독서와 복음 말씀은 “빵과 포도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상기시킵니다. 예수님의 시대와 문화권에서 빵과 포도주는 우리가 먹는 밥과 국이라고 할만큼, 사람이 살기 위해 꼭 먹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양식입니다. 그 빵과 포도주를 통해 열량을 섭취하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되듯, 사람이 신앙인으로서 하느님 안에서 구원받은 상태로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양식, 빵과 포도주처럼 꼭 먹어야 할 양식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성체’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코린 11,24-26)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는 자신을 제물로 바쳐 사람들을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출애굽이라는 놀라운 해방사건을 기념하는 식사에 사용되는 일상적인 식재료, ‘빵과 포도주’를 통해 이제는 새로운 구원사건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체성사입니다.

  성체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희생을 통해 생겨난 제물이며, 십자가에서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해 얻어진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혜택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신비로운 방식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리스도께서는 굶주린 이들을 먹여야 하는 문제를 두고,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루카 9,13)고 말씀하십니다. 죄에 시달리는 통에 하느님의 사랑에 굶주려 허덕이며, 하느님의 은총을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직접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당신 자신을 십자가에 희생하심으로써 이 말씀을 몸소 지키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사람들을, 성체 안에 계신 당신을 믿고 받아들이는 우리들을 사랑해주십니다.

 

  예수님께 사랑받는다는 가장 확실한 표시가 바로 이 성체께 대한 믿음임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좋은 선물인 예수님을 직접 모셔들이는 이 성체성사의 가치를 기억하며, 그 귀한 선물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신앙인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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