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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약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장점이 많다고 해서 그 장점이 항상 먼저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단점이 눈에 더 쉽게 띄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때는 그 사람의 장점이 눈에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때도 있습니다. 내가 그런 장점을 가지지 못한다고 해서 질투심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지요. 또 나의 장점이 있다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그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과 마찰을 빚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아무리 악하고 못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만의 좋은 점, 장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장점은 많은 약점들에 가려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런 장점들을 잘 살려주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어내어서 헐뜯기보다는 오히려 장점을 찾아내어 격려해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할까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다 못해보고 죽을 판인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이 세상을 하직하고 하느님을 대면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면서 살기를 소망하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준비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웃을 대하는 모습 그대로 하느님께서도 세상끝날에 우리를 그렇게 대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떻게 하셨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세리나 창녀들이 죄인취급받는다고 해서 그들을 거들떠보시지도 않으셨던가요? 아닙니다. 그들이 자기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인다면 언제든지 그들과 함께 머무르셨으며, 그들의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본을 보여 주신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때로 형제의 약점에 더 주목하는 습성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타인의 약점을 자신의 생각 속에서나 말로써 부각시키는 가운데 자연스레 그를 얕잡아보거나 깔보고 스스로를 드높이는 교만함을 드러내는 유혹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낮은 모습, 겸손한 모습으로 살아야 하듯이 형제들에게도 오만한 마음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형제로 동등하게 대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몸소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카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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