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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저는 강론을 쓰고, 강론 시간에 말을 합니다.

  때로는 구체적인 제 사는 이야기, 혹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강론의 내용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하느님 말씀의 메시지만을 되새기자고 권하기도 합니다. 강론의 내용은 가장 먼저 하느님 말씀에 비추어 저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부끄러울 것도 없고, 제가 들은 그대로 이야기하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항상 생각하게 되는 의문은 이 강론을 하면서 내가 사는 모습이 그만큼 따라가고 있던가 하는 물음을 던져보면 부끄럽다거나 스스로 그런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기가 두렵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하느님 말씀의 뜻을 헤아리며 살고자 노력한다 하더라도 항상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 두려움과 분명한 사실의 터울 가운데에서, 때로는 항상 말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 무척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누가 진리는 단순하다고 했던가요?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단순합니다. 그 단순한 방법을 요한 사도가 오늘 독서 말씀에서 일러줍니다.

  강론을 통해서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파하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말로 들려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가장 인상깊게 뇌리에 새겨지도록 하는 방법은 바로 행동, 우리의 사는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1요한 3,18)

 

  행동이란 큰 것만이 아닙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평범한 것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을 존중하는 태도, 이웃에게 친절한 모습, 이웃과의 공통관심사를 두고 나 몰라라 외면한다거나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는 것 등이 바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복음을 제대로 전하는 것입니다.

  저도 강론하면서 말하는 구체적인 실천제안, 혹은 저와 여러분에게 던지는 물음들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만이 언행불일치에서 오는 말의 덧없음에서 느끼는 공포심을 극복할 유일한 방법임을 다시금 생각합니다. 그렇게 노력하겠다고 마음도 다잡아봅니다.

  평범한 일에 관심을 가지고 충실함으로써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화합할 줄 아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사랑해야 한다’고 머리로 생각하고 입으로 말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무슨 작은 일, 어떤 평범한 일을 통해 행동으로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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