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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말씀의 장면 속에서,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이 보기에 예수님은 단지 목수일 뿐이고 그의 가족들도 그들과 같이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자기들이 알고 있는 예수님에게서 무언가 신통한 것이 나올 리가 없다고 여깁니다. 이러한 선입견이 믿음을 가지는 데에 장애물이 됩니다. 분명 과거에는 평범한 목수의 아들이었지만, 분명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광경은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놀라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뇌리속에 남아있는 과거의 예수라는 인물의 모습에 얽매여 지금 만난 구세주를 외면하게 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거를 살아왔고 이제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던가 하는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만, 내가 ‘과거에 누구였던가’ 하는 것이 곧 지금의 내가 누구인가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는 항상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합니다.

  지금 내가 만나고 바라보는 그 사람 안에서 꿈틀대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고 인정해줄 수 없다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통해 베푸시는 그 어떤 놀라운 일도 믿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도 항상 죄지을 수 있는 약한 사람입니다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고 믿을 수 있는 우리의 가능성을 보시고 구원의 뜻을 펼쳐보이십니다. 우리 안에서 당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희망을 두지 않으신다면,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용서와 자비, 은총, 하느님과 화해한다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저 좋은 것은 “좋다”, 나쁜 것은 “나쁘다”고 말하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좋은 모습으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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