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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우리 모두는 힘겨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하느님을 믿어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얻는 데에 도움이 되는 현세적 도움을 얻기를 바라는 신앙인들도 자신이 겪는 고통대하여 토로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이유로 고통중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상당수는 고통으로 인하여 자신이 불행한 것처럼 말합니다. 종종 자신이 얼마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지를 말씀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힘겨운 이유가 잦거나 많으면 불행하다 여기고, 힘겨움이 없는 평탄함과 안정됨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아무런 어려움과 힘겨움이 없는 사람이 행복한 것일까요?

 

  사실 우리가 고통을 겪는 데서 비로소 우리가 유한한 존재인 ‘인간’임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인류의 오랜 통찰은 이 사실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두려워하고,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자신이 준비되어 있거나 성숙하였다면 이를 행복하다고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고통이 없어야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고통을 겪게 되더라도 이를 성숙하게 극복해낼 수 있기에 행복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겠죠.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 여인모습을 통해 이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머니로서 자신의 딸이 더러운 영이 들렸음을 볼 때 그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기껏 예수님찾아갔더니 자신의 처지를 강아지에 빗대어 말하시는 바람에 모욕감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어휴, 뭐 그런 사람이 다 있어! 하며 욕이나 한바가지 실컷 내뱉으며 뒤돌아설 만도 한데, 여인을 그러하지 않았네요. 절망감이나 모욕감 앞에서 이를 회피하거나 자조(自嘲)적인 자세를 보이않습니다. 그 힘겨움 앞에서도 어머니로서의 사랑이나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의 본분에벗어나지 않는 성숙함을 발휘합니다.

 

  우리가 어떤 유혹이나 어려움 앞에흔들리지 않고 지켜내어야 할 행복의 밑거름, 바로 이 성숙함에서 묻어나는 믿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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