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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예수님 말씀에 의하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첫째가는 계명이랍니다.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질문.... 하느님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습니까? 하느님의 뜻을 따름으로써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살기 때문에, 하느님께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우리가 알기에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사람다운 모습,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어째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만큼 중요할까요?

  이웃을 통해서 하느님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이웃을 통해서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을 더욱더 깊이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느님을 잘 믿지 않습니다. 믿는다고 고백하다가도, 하느님에게서 등을 돌리기가 쉽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하느님이 몸소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보여주시고, 하느님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라는 구체적인 인격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났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도 이제는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웃을 통해서입니다. 하느님을,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봅니다. 그래서 요한 사도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자기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었던 제자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습니다.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2천년이 지난 지금, 여러분이 바로 세상 안에 드러나는 또하나의 그리스도입니다.

  저도 젊습니다만, 젊은이들이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가치들을 좇으며 살아가는 것이 요즘의 대세임을 생각해봅니다. 그 가운데서도 하느님께 의지하며,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찾고 믿는 여러분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이 땅에서 하느님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지금은 바로 여러분이 또하나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함을 잊지 말고, 그런 자부심과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갑시다.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이웃을 사랑하고자 노력하는 여러분이 바로 교회의 미래이고, 미래의 하느님 나라이며, 제2, 제3의 그리스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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