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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성전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그래서 성당에서 미사나 성사전례가 거행되는 시각에는 성당 안의 다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모임은 원칙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각종 회의나 모임, 주회 등은 미사시간 전후를 기해서 이루어지는 관례가 생기는 것입니다. 만약 일회적으로 중요한 대축일이나 특별한 전례행위가 일시적으로 실시되면 해당시각 무렵에 이루어지는 각종 모임도 마찬가지로 시간을 조정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그 시간에 미사나 성사전례에 참례할 수 있다면 그것을 우선적으로 권장합니다. 이것이 성전이 기도하는 집임을 의식하는 교회생활의 전통적 관습입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그래서 성전에는 늘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기도하고자 하는 이들이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사실 이런 여건이 미흡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이 적잖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게 되면 이 여건을 개선하는 방안도 공동체가 다시 고민해볼 때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공간을 마련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기도하는 목적으로 가지는 신심행위나 정례적 모임들이 있는 공동의 공간에서 누군가 기도하는 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배려심을 발휘하는 것 또한 ‘우리의 만남의 공간이 성전의 기능도 겸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모습일 것입니다.

 

  건물로서의 성전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도 성령께서 머무시는 성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도 기도와 함께하는 존재여야 하겠지요. 기도는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고 체험하는 방법이므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모습 중 하나는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짧게나마 기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기도로써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그분의 집’이 되겠지요.

 

  그래서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더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루카 19,46) 

  • ?
    Abel 2020.11.20 07:05
    아멘!!!
  • ?
    박미란 2020.11.20 09:00
    아멘!!!
    목소리를 조~용하게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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