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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재능이나 행운이라는 것이 따라주어야 완성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며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노력을 합니다만 정작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재수없다’는 말로 당시의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힘들수록 더욱더 노력해야하는데 이를 포기하는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은 우리의 이런 나약함을 일깨워주면서 동시에 그 어려운 상황이 우리의 평소생활과 마음가짐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두고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루카 21,12)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사도행전을 보면, 베드로와 요한은 설교하다가 사제들과 성전수위대장들에게 잡혀가서 감옥에 갇힌 이야기를 전하고 있고, 또 바오로와 실라는 필립비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그곳의 치안관들에게 옷을 찢기고 매질을 당하여 감옥에 갇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자들의 시련은 암울하고 가혹한 운명에 대해 예수님께서 예언하신 것이 이루어지는 것만으로 그 의미가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련이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포함된 것이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어 구원받기 위한 것임에 보다 큰 의미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쓰라린 고통과 모진 박해를 이겨내야 할 그때가 바로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처럼 성령을 통해 주실 언변과 지혜로써 이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때인 것입니다. 사도행전 4,13에는 유대인들의 지도자들이 무식쟁이 같던 베드로와 요한의 훌륭한 답변을 듣고 놀랐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언변과 지혜를 주시겠다던 당신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셨음을 반증해줍니다.

 

  우리는 우리 삶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련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그저 재수없는 날로 치부해버리지는 않습니까? 시련은 단순히 우리를 괴롭히는 고통만이 아니라, 우리를 더욱 성숙케 하고, 더욱더 하느님께 의지하게 함으로써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시련을 통해 평소에 우리가 얼마나 신앙에 투철한 모습으로 살았는가를 점검해보게 되며, 세상 사람들에게 시련을 극복하는 신앙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이 세상을 복음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워서 좌절할 바로 그 순간에 우리의 신앙이 온 세상에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그리고 우리가 그 시련의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머리카락 하나도 상하지 않게 하겠다던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 덕분임을 잊지 맙시다. 이 약속을 잊지 않는다면, ‘오늘 참 재수없는 날이다’는 식의 말은 우리 입에서 더 이상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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