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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마태 6,19-20)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6,21)

 

  비상금을 숨겨두었더라도 그 사실을 쉽게 잊어버린다면 그만큼 매우 중요한 돈, 그 돈이 필요한 쓰임새가 가장 중요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게 감추어 두었더라도 그 돈과 쓰임새가 매우 중요하다면 수시로 확인하겠죠. 잊지 않으려고도 노력할 테고요.

 

  오늘 복음에서 ‘보물이 있는 곳 = 마음이 있는 곳’이라는 도식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마음을 두는 곳, 그 대상이나 가치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 우리가 무엇을 위하여 사는 사람인지를 말해 줍니다. 일시적으로는 재물에, 건강에, 시험이나 도전의 결과에 마음을 두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우리 인생의 최종목적이 되지 못하는 것들입니다. 어느 순간에는 가장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때 뿐이기도 하고, 그것에만 마음을 잘 쓰면 다 편안해질 줄 알았다가도 이런 것들에만 마음을 두고 살면 허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들은 어느 순간 다른 것들에 마음을 쓸 경우에라도 그 모든 것이 ‘하느님 나라’, ‘구원’에 도움이 되는지를 함께 생각하는 ‘세상과는 다른 눈(目)’을 가져야 합니다.

 

  기도할 때에나 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가 마음을 두는 행위를 ‘지향(志向, intention)’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내다보아야 할 목표, 어떤 현실이나 현상을 넘어서 여전히 마음에 두고 잊지 않아야 할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하늘에 두고, 하늘나라를 위한 가치를 보물로 여기는 방법입니다. 오늘도 기도에 힘입어 우리의 마음을 하늘에 두고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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