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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독서말씀에 에티오피아 여왕의 내시가 나옵니다. 그는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모르지만, 그 내시는 예루살렘에 순례하러 왔다가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을 읽으면서 이 세상의 구세주에 관한 소식을 믿었고, 참된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갈망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에게 가르침을 주지 않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내시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구원의 공동체에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립보가 그에게 가르침과 세례를 줍니다. 그리고 내시는 필립보가 사라져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쁨을 안고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 독서 말씀은 예수님의 구원대상은 모든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내가 누구이든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내시이거나 죄인이거나 다른 종교를 가졌다는 것이 예수님의 구원에서 예외가 되게 하는 이유일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든지, 언제든지,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누구든지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모든 세대, 모든 민족,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세상 곳곳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시고 당신의 몸과 피를 남겨주셨습니다. 비록 언어나 관습이 다름에도 세상 어디서나 같은 빵을 받아모실 수 있다는 사실에서도, ‘가톨릭’이라는 이름이 ‘보편적’이라는 뜻에서도, 인류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은 한결같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바로 이 사랑, 이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의 몸을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요한 6,51)이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 그 살아있는 빵을 먹습니다. 그러나 우리만 그 빵을 먹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다른 이들이 우리와 함께하기를 거부하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독서말씀에 나오는 필립보의 모범, 이웃의 바램을 외면하지 않는 필립보의 적극적인 모습이 우리의 행동이 되도록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받아모시는 천상양식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구원이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음을 우리의 기쁜 삶으로 드러내보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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