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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방송이나 신문에서 이런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남들이 모르게 이웃에게 봉사하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천사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그런데 그들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면, 대개는 인터뷰를 한다거나 자신의 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는 것을 매우 부끄러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렇게 부끄러워할 필요까지야 있을까?’ 하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도 이렇게 겸손한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요한 13,16-17)

  우리가 주님으로 섬기는 분께서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일부러 사람이 되어 그들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러니 그분께로부터 파견받은 사람들인 우리도 예수님보다 더 낮은 자리에서 사랑을 드러내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낮은 자리를 찾아가다 보면 문제가 있습니다. 그 안에 내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분을 따르기 위해 이웃을 섬기는 것은 좋지만, 그렇게 하다 보면 내가 설 자리가 없습니다.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섬기고 봉사하는 것을 포기하기도 하고, 무언가 주어지는 대가를 바라기도 합니다. 또한 대가는 바라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할 일까지도 자신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라고 착각하며,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13,17)고 이르신 주님의 말씀을 말입니다. 내가 성직자이든 수도자이든, 교사이든 학생이든,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일을 하든 그렇지 않든지간에 그런 모든 것들보다 우선하는 것은 우리가 그저 주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을 수 있도록 불리움 받았음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행여나 오늘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내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라고 착각하여 힘들어하고, 때로는 그 책무가 무겁다며 하느님을 원망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니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거부하고 싶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하느님께 특별한 보상을 바라고 있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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