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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은 예수성심대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예수님의 거룩하신 성심(聖心)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찾아나서는 목자의 마음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한 마리의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는’(루카 15,4) 것이 단지 그 한 마리 양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 나머지 양들 가운데 한 마리라도 잃어버린다면 헛수고인 셈일 테니까요. 그러니 당신의 목숨을 바쳐서까지 우리들을 살리고자 희생하셨던 예수님의 사랑은 많은 인덕(人德)을 전제함과 동시에 그 인덕(人德)을 초월적인 하느님의 성덕(聖德)으로 승화시키도록 우리를 재촉합니다.

  한 마리의 양을 찾아나서기 위해서는 결단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남아있는 아흔아홉 마리 양의 안전한 보호를 위해서는 목자의 부재(不在)시에도 양들을 돌볼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한 마리의 양이라도 이탈했을 시에 그 양을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만큼 양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헤아리고 있어야 합니다. 양들이 어떤 때에 이탈할 수 있을지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성실함, 세심함, 예지력 등이 평소에도 ‘양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토대 위에서 실행되고 함양되어야 비로소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나설 용기와 열정도 가치가 있게 되겠지요.

 

  우리는 신앙공동체 안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느님 나라에로의 여정을 이어갑니다. 사제도, 봉사자도, 협조자도 모두 이러한 예수님의 성심(聖心)을 닮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인덕(人德)을 갖추어나가며, 그것이 형제 안에서 발견되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드러나도록 은총을 구해야 함을 오늘의 축일을 통해 생각해봅니다.

  아울러 우리 북경공동체와 더불어 생활하고 있는 시간 동안, 제가 이러한 인덕(人德)과 성덕(聖德)으로 잘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고 부족함도 많이 느낍니다.

  오늘은 사제 뿐만 아니라 봉사자, 협조자, 이웃, 가족 모두가 예수님의 성심을 좀 더 닮고자 하는 열정을 지니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날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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