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부님 강론

  복음의 말씀에서 우리는 매우 감동적인 장면을 보게 됩니다. 신중하다 못해 위축될 수 있을 만한, 섣부르게 용맹(勇猛)한 모습만 보이면 오히려 하느님 나라를 알리고 보여주는 데에 역효과를 낼 수 있는 순간에도 침착함과 용기를 보여주시는 예수님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완고함 때문에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실”(마르 3,5)만큼 격정(激情)에 사로잡히시면서도 냉정하고 용감하게 하느님의 뜻을 가르치시고 보여주시며, 여러 가지 위협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감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시는 상황 속에서 옳은 일을 행하는 용기를 보여주십니다. 안식일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고 당신을 미워하고 모함하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예수님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구실도,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도, 당신을 고발하려 하고 심지어 죽이려는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살기(殺氣)까지도 예수님이 기적을 베푸시는 것을 방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면 이런 용기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옳은 일을 하고, 선한 일을 하라고 나를 보내셨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모든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내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선한 일을 하는 것이 하늘나라가 다가왔다는 복음을 선포하는 당신의 사명에 충실한 것임을 잘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기도해야 하는 줄 알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 싫어서 피하는 모습, 튀어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도움을 청하는 손길을 외면하는 모습, 귀찮다는 이유로 선한 일을 행할 기회를 포기하는 모습은 우리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것을 극복하는 힘, 그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지어내신 분이며, 그분은 나를 통하여 세상을 살기 좋은 곳, 하느님 나라의 모습으로 가꾸고자 바라십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의 뜻, 그것이야말로 참된 진리이며 언제나 지켜야 할 가장 큰 원칙임을 의식하며 사는 신앙인이야말로 오늘의 예수님처럼 용기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주위의 시선 때문에 옳은 일을 행할 기회, 하늘에 보화를 쌓을 기회를 놓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며 오늘도 기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538 1월 15일 연중 제2주일(요한 1,29-34) 2 2023.01.14
537 1월 16일 연중 제2주일(요한 2,1-11) 1 2022.01.15
536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마르 2,23-28) 2 2023.01.16
535 1월 17일 연중 제2주일(요한 1,35-42) 2 2021.01.16
534 1월 18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마르 3,1-6) 2 2023.01.18
533 1월 19일 연중 제2주간 목요일(마르 3,7-12) 2 2023.01.18
532 1월 19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마르 3,1-6) 1 2022.01.18
531 1월 19일 연중 제2주간 화요일(마르 2,23-28) 1 2021.01.18
530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2 2020.12.31
529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마르 3,13-19) 2 2023.01.20
528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목요일(마르 3,7-12) 1 2022.01.19
»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마르 3,1-6) 2 2021.01.20
526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마르 3,13-19) 1 2022.01.21
525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마르 3,7-12) 5 2021.01.20
524 1월 22일 설 대축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루카 12,35-40) 2 2023.01.22
523 1월 22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마르 3,13-19) 2 2021.01.21
522 1월 23일 연중 제3주일(루카 1,1-4; 4,14-21) 1 2022.01.23
521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마르 3,31-35) 2 2023.01.24
520 1월 24일 연중 제3주일(마르 1,14-20) 2021.01.24
519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사도 22,3-16; 마르 16,15-18) 1 2022.01.2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6 Next
/ 36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