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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 앞부분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가까이 불러주신 사람들은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마르 3,13)이라고 합니다. 십수년 전까지 쓰던 옛 성경에서는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으로부터 뽑힌 사람들은 당신 곁에 머물러 있도록 특별히 허락을 받습니다. 예수님 가까이에 머물러 있음으로써, 나중에 말씀을 전하고 마귀를 쫓아내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마음에 두시고 뽑으신 사람이 이 사람들뿐이겠습니까? 예수님으로부터 뽑힌 사도들은 더 많은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교회가 공경하는 수많은 성인들은 물론 우리들도 예수님으로부터 뽑혀서 지금처럼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를 뽑으신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시고자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도 당신 곁으로 부르시고 계십니다. 우리를 당신 마음에 두고 계십니다. 그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 곁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도들처럼 우리의 능력을 갈고 닦아서 말씀을 전하기를 바라십니다. 이 사실을 알기에, 긴 시간 동안 미사를 드리지 못하는 이 상황 속에 많은 교우들이 ‘내가 예수님을 잊고 살아갈 까봐’ 혹은 ‘내가 신자임을 잊고 살까봐’ 걱정하고 또 그런 마음이 있음을 느낄 때 부끄러워 합니다.

 

  말씀을 전하는 것은 하느님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만,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일입니다. 말씀을 전하기 위해 공부하고 덕을 쌓고 기도하면서, 우리의 삶이 변화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전하는 일을 통해, 우리는 영원히 하느님 곁에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공동체가 지금껏 늘 영위해 왔던 ‘소공동체 모임 안에서 말씀을 듣고 그 뜻을 서로에게 전하는 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말씀의 뜻을 더 잘 헤아릴 수 있도록 하고자 말씀을 읽고 또 말씀의 뜻을 잘 이해함으로써 잘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묵상과 배움의 기회를 원하는 교우들이 적잖이 있다는 것 또한 우리가 예수님 가까이에 불리운 ‘그분께서 원하시어 마음에 두신 사람들’임을 증명해줍니다. 이런 원의(原意)와 더불어 말씀과 함께할 기회들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저도 교우 여러분도 다같이 노력하며 다가올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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