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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예수님이 돌아가신 이후, 부활하시어 다시 제자들을 만나기 전까지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서로간에 의심이 가득하고, 예수님을 믿어서 내 모든 것을 걸었건만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버린 듯한 허망함을 달래는 데에 급급해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억울한 죽음 때문에 원통해하며, 예수님을 죽도록 만든 사람들을 원망하고 미워하거나, 아무것도 하지못한 자신의 부족함에 자책하기도 하고, 심지어 복수심에 불탄 의협심강한 제자도 있었을지 모른다. 하느님께도, 사람들을 향해서도 마음이 닫힌 상태였을 것입니다.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찾아오시어 평화의 인사를 건네십니다. 그리고 복음은 분명히 말합니다 :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부활하신 예수님께 대한 체험 이후, 성령을 받아서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를 온전히 깨달았던 제자들은 제일 먼저 사람들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오늘 제1독서의 말씀처럼 오히려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충고를 건넵니다. 그들의 잘못을 질타하지도, 그로 인해 예수님이 죽은 것이나 자신들이 고통받은 사실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진정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올바로 깨닫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어서 구원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만나기를 꺼려하던 사람을 스스로 먼저 찾아가 화해하는 과정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마음이 열린 제자들에게 일어난 큰 변화입니다. 누군가를 향한 막연한 증오심, 누군가에 의해 자신의 꿈이 짓밟혀버린듯한 박탈감,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같은 죄를 반복하지 않고 회개하여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요청할 만큼, 제자들이 그들의 삶을 먼저 걱정해주는 참된 이웃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제2독서는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마음이 열린 이후에 가지게 된 믿음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배신하고 도망쳤던 비겁한 제자들을 무어라 탓하시지 않고 먼저 찾아와 평화를 빌어주고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서로 마음을 열고 화해하도록 이끌어주셨으니, 그분을 통해 하느님과 언제나 화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사람들에게 행하고자 그 어느 누구와도 먼저 화해할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하느님은 항상 우리를 용서하고 먼저 마음을 열어주십니다. 내 마음을 열고자 그분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화해할 줄 아는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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