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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은 ‘시메온의 노래’를 전하고 있습니다 :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 2,29-32)

 

  교회의 시간전례인 성무일도(聖務日禱)는 새벽부터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정해진 시간마다 바치는 기도인데, 하루의 일과를 마치며 바치는 끝기도에 이 ‘시메온의 노래’를 찬미가로 바칩니다. 왜 이 시므온의 노래를 성무일도의 끝기도에서 바치는 것일까요?

 

  루카 복음사가는 시메온이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렸기 때문에 언제나 성령께서 그와 함께 머물고 계셨다고 전합니다. 그는 언제나 주님께 의지하며 경건하게 살았기 때문에, 생애를 마감하기 전에 그토록 고대하던 구세주를 만남으로써 큰 기쁨에 넘칩니다. 그래서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하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시메온처럼 이렇게 후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으며 삶을 마칠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가 시메온처럼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서 언제나 성령과 함께 살아간다면 이땅에 오신 구세주 예수님을 통해 이 세상 모든 사람의 구원과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교회가 성무일도의 끝기도에 시메온의 노래를 바치도록 한 것도, 기도하는 모든 사람들이 끝기도를 바치면서 시메온의 노래를 부를 때에는 시메온처럼 노래하며 평온하게 눈을 감을 수 있도록 주어진 하루를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한생을 주님의 구원을 기다렸던 시메온의 모습을 기억하고 본받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토록 간절히도 바랬던 주님의 구원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그분을 두팔로 안아 모셨던 시메온을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 이 세상을 마치고 주님께서 준비해두신 구원을 보게 될 때 시메온처럼 기쁨에 넘쳐 노래부르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내 힘으로 행복해지려고 발버둥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가져다주시는 구원을 갈망하고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성찰해보면서 묵상하는 가운데 오늘 하루를 보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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