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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은 요한사도의 축일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요한사도는 스스로를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자”(요한 20,2)라고 부릅니다. 그가 예수님에게서 사랑받았음을 요한은 자랑스럽게 여겼음에 분명합니다. 그래서 요한은 항상 예수님 곁에 함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실 때에도, 고통중에 근심하며 기도하실 때에도,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실 때에도, 요한은 항상 예수님 곁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숨을 거두시기 전에 당신의 어머니를 요한에게 맡기실 만큼 요한을 믿고 사랑해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와 같은 모습이 나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전갈을 듣고 요한은 가장 먼저 주님의 무덤을 찾아 뛰어갑니다. 주님에게서 일어난 일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요한은 주님의 무덤에 먼저 들어가지 않습니다. 제자들 가운데서 으뜸으로 세우신 베드로의 권한을 존중하는 마음 때문인지, 그가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과연 주님께서 명하신 것을 지키는 데에 충실했고, 자신의 욕심보다는 주님의 뜻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요한은 주님을 사랑할 줄 아는 제자였고, 주님께서 사랑하실만한 제자였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을 향해 달음질쳐가는 요한의 모습을 보며 생각해봅니다. 과연 우리는 주님의 마음에 들고자, 주님의 사랑을 받고자, 주님을 가장 먼저 사랑하고자 얼마나 노력하며 살아가는지 말입니다.

  주님께서 요한을 “사랑하시는 제자”로 항상 곁에 두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께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제자, 마음에 드는 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합시다. 주님과 함께하는 이 성탄축제의 기쁨 안에서 주님의 뜻을 가장 우선적으로 받듦으로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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